폭풍 이후 184일째. 나는 실험실의 칠판에 그 숫자를 적는다. 아무도 세지 않으니까. 태양 플레어가 무선 모듈과 일곱 명의 동료를 태워버렸고, 헬리오스 기지는 유럽 주위를 마치 누군가 던져놓고 잊어버린 돌멩이처럼 맴돌고 있다.
“정비 통로 C, 10분 후.” 커맨더 베일이 선내 방송으로 말한다. 우리 둘이 탑승한 유일한 인간이고, 열린 문 너머로 그가 보이는데도. 그는 형식을 고수한다. 나는 그걸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를 붙잡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격벽에서 만난다. 그는 우주복을 입고, 나도 우주복을 입는다. 그리고 헬리오스의 좁은 복도에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정확히 팔 길이 하나다. 아무리 멀어지려 해도.
“필터 3번에 이상이 있어요.” 내가 말한다. “알아.” 그가 말한다. 그는 항상 안다. 그의 인사 기록은 절반이 검게 칠해져 있고, 나머지 절반은 그가 보안 책임자라는 것만 말해준다. 나는 우주생물학자다. 나는 미지의 것을 분류하는 법을 배웠다.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정비 통로는 좁다. 그가 랜턴을 들고, 내가 필터를 교체한다. 우리의 어깨가 닿는다. 닿을 수밖에 없으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184일 동안 유일하게 닿는 것이다.
“노바.” 그가 말한다. 그는 내 이름을 거의 부르지 않는다. “필터가 문제가 아니야.” – “그럼 뭔데요?” – “산소가 우리 중 한 명을 더 오래 버티게 할 만큼밖에 안 남았어.” 그는 정비 일정을 알리는 것과 같은 어조로 말한다.
나는 렌치를 내려놓는다. 생명 유지 장치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통로를 가득 채운다. 더 이상 듣지 못했던 그 소리가, 지금은 들린다. 이드리스가 나를 바라본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가 기다리는 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