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박사 논문 2장은 14쪽에 검은 글씨가 하나도 없다. 빨간 잉크, 여백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필체라서 더 나쁘다. “이건 주장이지 분석이 아닙니다.” “여기서 누구를 인용하나요, 자신인가요?” 엘리아스 손 교수, 내 새 지도 교수, 8주째다.
학부 축제는 안뜰에서 열리고, 조명 줄과 학부가 살 수 있는 와인이 있다. 나는 가야 하니까 간다. 나는 그가 갈 걸 알기에 간다. 그건 나만 인정한다.
그는 가장자리에 서서, 손에 잔을 들고,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그에게서 2미터 떨어진 같은 테이블에 서서 원하지 않는 잔을 집는다.
“베르거 씨.” – “교수님.” – “14쪽.” 그것은 질문이다. “다시 썼어요.” – “아니요. 변호했어요. 그건 다릅니다.” 그는 마신다. “다시 쓴다는 건 저를 믿는다는 뜻이에요.”
“저는 교수님을 안 믿어요.” 그 말이 나왔고, 조명 줄이 흔들리고, 어딘가에서 학장이 다른 일로 웃는다. 손이 나를 본다. 처음으로 원고처럼이 아니라. “좋아요”, 그가 말한다. “그게 유일한 정답이었어요.”
그는 늙지 않았다. 그는 주제가 될 만큼 충분히 나이 들었고, 문제가 될 만큼 충분히 젊다. 나는 잔을 쥔 그의 손을 본다, 빨간 잉크를 휘두르는 바로 그 손, 그리고 내가 그걸 너무 오래 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내 사무실은 열려 있어요”, 그가 조용히 말한다. “14쪽에 대해 논쟁하고 싶다면요. 지금. 여백 없이.”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잔을 내려놓고 간다, 그리고 안뜰은 갑자기 매우 시끄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