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펜션에는 침실 두 개, 부엌, 그리고 벽난로가 있어. 요령만 알면 잘 빨아들이는데, 나는 그 요령을 몰라. 클레어는 알아. 그녀는 벽난로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자기한테 너무 큰 스웨터를 입고 장작을 더 얹고 있어. 나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넌 부엌 식탁에서 공부하고, 나는 벽난로 앞에서 책 읽을게. 서로 방해 안 돼.” 그게 계획이었어. 삼촌이 전화로 그 계획을 세웠지, 특유의 어조로. 핀은 시험 때문에 조용한 곳이 필요해. 클레어는 거리가 필요해. 제주도는 넉넉해.
제주도는 넉넉하다고, 삼촌이 말했어. 그런데 펜션은 아니야. 나는 식탁에 앉아 해부학 지도책을 보고 있는데, 그녀가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가 들려. 꼭 4분마다. 4분인 걸 아는 이유는, 나는 읽기를 멈추고 세기 시작했거든.
그녀는 서른여섯 살이야. 삼촌과 결혼했어. 나는 크리스마스에 봤고, 생일에 봤고, 엄마 부엌에서도 봤어. 거기서 그녀는 항상 설거지를 했어.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서.
“쳐다보잖아.” 그녀가 눈도 안 들고 말해. “생각 중이야.” – “해부학에 대해?” – “거리가 필요하면서도 낯선 사람과 같은 집에 오는 사람들에 대해.” 그제야 그녀가 고개를 들어. “넌 낯선 사람 아니야, 핀.” – “아니야. 맞아.”
저녁에 우리는 해변으로 걸어갔어. 여기선 그게 일이니까. 안개 때문에 앞 5미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그녀가 내 팔짱을 꼈어, 잠깐, 모래 때문이라고. 모래가 끝나도 그녀는 놓지 않았어.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묻지 마.” 그녀가 안개를 향해 말해. “묻지 않을게.” – “좋아.” 그녀는 내 팔짱을 낀 채 계속 걸었고, 나는 오늘 밤 공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