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여름 별장 열쇠는 두 사람만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내 바지 주머니에 있다. 다른 하나는 저녁 7시에 현관문에서 들린다. 나는 젖은 머리로 부엌에 서서 토마토를 썰고 있다.
로버트. 내 새아버지. 그는 여행 가방을 들고 복도에 서서 나를 바라본다. 내 손에 든 칼이 멈춘다. “네 엄마가 집이 비었다고 했는데.” – “엄마는 내가 집을 지키라고 했어.”
우리는 그렇게 서 있다. 그는 쉰네 살, 나는 스물네 살. 동해가 집 뒤에서 무언가 듣고 있는 듯이 철썩인다. 그는 6년 동안 가족 모임에서 나를 바라봤고, 나도 그를 바라봤다. 우리 둘 다 항상 먼저 시선을 돌렸다.
“내일 떠날게”라고 그가 말한다. “하룻밤만 있으면 돼.” – “방은 두 개 있어.” – “알아.” 그는 가방을 내려놓고, 복도는 좁고, 8월의 더위가 집 안에 세 번째 사람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식사할 때 그는 내 맞은편에 앉는다. 우리는 우리 엄마 이야기, 그의 일 이야기, 지붕 상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 의미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모든 것은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그는 천천히 먹는다. 내가 와인을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루이제”라고 그가 말한다, 접시가 비었을 때. 이름만.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생일 전화에서 그의 입으로 내 이름을 들어왔다. 이렇게 부른 적은 없었다.
그가 일어나서 접시를 치우고, 늘 하던 대로, 싱크대 앞에 서서 등을 돌린다. “여기 있으면 안 돼”라고 창문을 향해 말한다. 돌아서지 않는다. 떠나지도 않는다.



